국선도와 마음수련

바파사나는 남방불교전통의 명상이죠. 부처님이 수행한 명상법이라고 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할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고유한 선도가 포함삼교인 것처럼, 이 선도의 맥을 잇고 있는 국선도 행공에도 이 명상법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입니다. 그래서 선도주에는 체지체능이라는 말이 있는 것같습니다.체지 몸을 안다는 것입니다.

비파사나의 기본적인 원리는 계속 관찰하고 기억하고 알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통찰력이 생기고 깨달음이 옵니다. 그러나 앉아서 계속 자신의 호흡과 생각, 감정을 관하기 때문에 자신의 몸을 깊게 관하는게 즉 알아가는 것이 부족합니다.

반면 국선도는 여러가지 수많은 동작을 통해서 자신의 몸을 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체지) 더 깊은 깨달음과 통찰력이 온다고 봅니다. 문제는 국선도에서 마음의 깨달음을 많이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상 청산선사의 국선도책 1,2권을 보면 엄청나게 많은 마음수련에 대한 강조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것은 오해라는 것입니다.

청산선사는 "국선도 단전호흡의 정기신 3단 단전호흡이라 할때는 상단전인 기와 중단전인 신을 고요한 경지에서 하단전인 정있는 곳으로 집중하면서 하단전으로 심호흡하는 것을 말함이다. 이것이 단법인 행공의 방법이다."

라고 말했는데, 이것을 다시 제가 현대적 언어로 풀어서 이야기 한다면 "평화로운 상태에서 자신의 생각의 근본(기)과 감정의 근본(신)을 하단전에 내려 호흡을 한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내자신의 생각, 감정이 일어나고 사라짐을 관찰함 없이 상단전의 기와 중단전의 신을 하단전에 집중한다는 것은 매우 힘이 듭니다. 제 경험으로 볼 때, 이 일어나고 사라짐의 관찰을 통해 상단전과 하단전이 고요해지기 때문입니다.

청산선사도 1년은 정신수련만 집중적으로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청산서사는 인터뷰에서 ""생식(生食) 자신(自信) 생겼나? 여기 정좌(定座)하고 눈감과 가만히 앉아 있는거야. 아무 생각 말고, 마음이 완전(完全) 비워져야 다른 무엇이 들어갈 아니야. 잡념이 시시각각으로 마음에 떠오르면 아직 멀었어. 부모생각, 세상생각, 허연 밥생각, 뜻뜻한 이불생각, 돈생각, 집생각, 그런 마음에 머물러 있으면 되는거야. 공부는 그런 없이하는 공부가 첫째야. 무슨 던지 허심(虛心) 공심(空心)에서 출발(出發)하는 거야. 그리고 생각 판단 고집같은 모든 것도 없어져야 . 그런 후에야 하늘의 네게 들어오게 되는 이거든. 아무소리 말고 눈감고 고요히 앉아 있어. 때가 되면 내가 알아서 모든 것을 가르쳐 터이니까."이렇게 되고 보니 그대로 수밖에 없어 몸과 마음의 기초훈련(基礎訓鍊) 나는 일년(一年)이라는 고행(苦行)으로 겨우 이루어졌다고 보나 추후에 알고 보니 기초적 훈련(基礎的 訓練) 일생(一生) ()하여 계속(繼續)되는 것이라고 보아야 같습니다만 그런데 그때의 나의 생각은 참으로 복잡했습니다." (http://lassi.egloos.com/2364648라고 말했습니다.

저희 작금의 국선도 수련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련장소가 산도 아니고 음식도 생식을 하지 않고 우리가 속세의 살면서 여러가지로 감정적으로 생각으로 부딛치면서 마음수련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국선도의 기초는 안정된 그리고 고요한 마음인데 그냥 무작정 국선도를 하나의 한약처럼 우리가 섭취하는 것 아닌가라는 느낌도 듭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비파사나명상법이든 한국선불교의 화두선이든 어떤 명상법이든 평상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마음수련은 기본적으로 하는 것은 국선도를 정말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이것은 필수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문법없이 영어책 읽기

내가 나로 잘 살려면

독해와 문법 혼자 공부하는 비법소개